1. [트렌드 코리아 2025] 책 내용
'트렌드 코리아 2025'는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매년 발표하는 대표적인 미래 전망서로, 이번 2025년판에서도 흥미롭고 날카로운 분석이 돋보인다. 이 책은 단순히 트렌드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왜 그런 현상과 변화를 주목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짚어주기 때문에 매년 꼭 챙겨 읽게 되는 책 중 하나다. 특히 2025년이라는 시점을 두고, 다가올 변화들을 예상하며 읽다 보니 어느새 나 자신의 삶과도 자연스럽게 연결해 생각하게 된다. 이번 책에서 소개된 열 가지 트렌드 키워드는 그 어느 해보다도 현실적이었고, 이미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체감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AI Friend 시대'라는 키워드였다. 인공지능이 단순한 기술이나 도구를 넘어, 사람의 친구가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말이 처음엔 좀 과장된 것 같았지만, 읽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미 나 역시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비서 없이는 하루도 살기 힘든 삶을 살고 있다. 알람부터 날씨, 일정 관리까지 전부 AI가 대신해 주고, 점점 AI의 존재감이 커져가는 걸 느낀다. 문득 외로움이 느껴질 때면 나도 모르게 AI 스피커에게 말을 걸 때가 있다. 누군가 곁에 있다는 느낌을 주는 존재로서 AI가 자리 잡아가고 있는 현실이 무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
또 '미닝 플렉스'라는 트렌드 키워드도 내 마음을 콕 찔렀다. 요즘 사람들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는 설명에 깊이 공감했다. SNS를 보면 누구나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듯한 포스팅들이 넘쳐나고, 나 역시 여행을 가거나 맛집을 찾아다니는 이유 중 하나가 그런 '의미 있는 소비'를 하고 싶어서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이 좋았던 건, 이런 우리들의 심리를 단순히 '트렌드'로 치부하지 않고 그 배경과 이유까지 분석해 준다는 점이다. 덕분에 내 행동을 돌아보고, 앞으로는 어떤 소비를 해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기술, 환경, 사회, 경제, 심리 등 정말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변화의 흐름을 읽어낸다. 읽다 보면 어느새 내 일상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 공감이 된다. 특히 '리커머스'라는 키워드를 보면서는 당장 내 방 안을 둘러보게 됐다. 사놓고 쓰지 않는 물건들, 한두 번 쓰고 방치된 물건들… 이런 것들이 바로 요즘 중고 거래 시장의 성장 배경이라는 걸 알게 되니, 당장이라도 중고 거래 앱을 켜고 싶어졌다. 그만큼 실생활에 밀접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좋았다.
추천 이유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변화 속에서 길을 찾는 힘'을 길러준다는 점이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고 거대한 변화 속에 살고 있다. AI, 메타버스, 기후 위기, 경제 불황 등 매일 쏟아지는 뉴스만 봐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런 세상에서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런 막막함이 조금은 줄어든다. 변화를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 '아, 이런 흐름 속에서 나는 이렇게 움직이면 되겠구나' 하고 방향이 보이기 때문이다. 마치 복잡한 지도를 펼쳐놓고 길을 찾는 느낌이랄까.
무엇보다 이 책이 좋은 건 구체적인 사례와 데이터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단순히 '이런 트렌드가 뜬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왜 그런 변화가 생기는지, 실제로 어디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를 자세히 알려준다. 예를 들어 AI 기반 서비스들이 어떻게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는지, 리커머스 시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또 사람들의 심리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수치와 사례로 보여주니까 이해가 잘 된다. 읽고 나면 머릿속에 '아, 이래서 요즘 이런 게 뜨는구나'라는 그림이 그려진다.
이번 책에서 특히 좋았던 챕터는 '2024년 소비 심리 변화'를 분석한 부분이었다. 사회가 점점 불안해지고, 사람들은 쉽게 지치고 상처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분석이 정말 와닿았다. 그래서 요즘 위로와 힐링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거라는 설명에 깊이 공감했다. 나도 힘들 때면 유튜브에서 고양이 영상을 보거나, 조용한 브이로그를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곤 하니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괜히 위로가 됐다.
또 '파편화된 세상에서 연결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트렌드도 흥미로웠다. 우리는 점점 개인화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분리된 삶을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연결을 갈망한다는 분석이었다. 그래서 작은 커뮤니티들이 인기를 끌고, 나만의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이야기였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 주변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나 역시 요즘엔 대형 커뮤니티보다 작고 아늑한 공간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더 편하고 좋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마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
‘트렌드 코리아 2025’는 단순히 트렌드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변화 속에서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을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읽고 나면 세상이 조금 덜 무섭고, 변화가 덜 두렵게 느껴진다. 오히려 ‘이 변화 속에서 나는 어떻게 나만의 길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도전 정신이 생긴다. 나처럼 변화의 속도에 숨이 차는 사람, 막연히 미래가 두려운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아마 책을 덮고 나면 세상이 조금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생각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책은 그런 생각의 출발점이 되어준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단순한 미래 예측서가 아니다. 이 책은 변화라는 이름의 파도를 어떻게 탈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며,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시선을 갖게 도와주는 나침반이다. 읽고 나면 변화가 두렵기보다, 변화 속에서 나의 자리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된다. 책 속에 소개된 트렌드는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우리의 욕망, 감정,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투영된 거울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고, 막연히 불안해하던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특히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단단한 기준과 민감한 안테나를 함께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그 기준과 안테나를 동시에 길러주는 책이었다. 미래가 궁금한 사람은 물론,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책은 강력하게 추천할 만하다.